만 2세가 가까워지면 아이들은 다양한 형태로 의사 표현을 하며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무엇이든 혼자서 해 보려고 하고 새로운 과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내보이는 시기에 아이들에게 간단한 심부름을 시켜 엄마, 아빠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심부름을 통해 아이들은 사물의 특징을 인지하고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성취감도 맛보게 된다.

아이챌린지 유아교육연구소 변혜원 소장은 "아이는 심부름을 통해 혼자서 해낼 수 있다는 자립심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며 "부모와 자녀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수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 아이가 좋아하는 일 = 아이의 나이가 어려서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를 믿고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골라 즐겁게 할 수 있는 분량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다 보면 심부름 하는 것에 대한 내적 동기가 생기고 부모 일을 돕는 습관도 기를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싫다고 거부한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도록 한다. 심부름을 하기 싫어한다고 '부모 말을 듣지 않는 나쁜 아이'라고 꾸짖으면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될 수 있다. 연령이나 능력에 맞지 않는 까다로운 일이나 어려운 심부름은 아이가 성공의 기쁨을 경험하기 어려우니 피하는 것이 좋다.

● 심부름 내용 설명하기 = 아이가 해야 할 심부름의 내용과 의미,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저기다 수저 갖다 놔"라고 간단히 말하기보다 "식탁 위에다 수저 예쁘게 올려 줄래? 우리 아들이 도와줘서 엄마가 반찬을 더 맛있게 만들 수 있겠다"고 자세히 설명한다. 평소 놀이 활동을 통해 사물의 명칭과 위아래, 안과 밖 등의 공간 개념을 익힐 수 있게 해 물건 가져오기 같은 심부름을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실천해 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 격려와 칭찬은 아낌없이=아이가 심부름을 한 후에는 즉각적으로 격려하고 칭찬해 준다. 심부름의 결과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나무라거나 야단치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칭찬해 주면 아이는 심부름을 신나는 활동으로 인식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심부름을 시킬 때 부모가 아이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인내심을 갖는 것이다. 심부름을 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신 해주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순서와 방법을 알려주자. 이렇게 혼자 심부름을 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다.

< 도움말 | 아이챌린지 유아교육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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