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외국어 완전 정복’…쉴틈주면 쓰러진다


해야지,해야지 하면서도 매번 못하는 게 외국어 공부다. 세계화 시대를 살면서 외국어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진다. 과거에 외국어는 출세의 무기였지만 지금은 사교와 여행을 위해서도 외국어가 필요해졌다. 그 때문에 나이 오십이 넘어도 외국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들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

‘외국어 완전 정복’은 외국어 공부를 위한 보편적이고 실용적인 가이드로 쓰였다. 저자 베리 파버는 25개 언어를 구사하는 외국어의 달인이다. 그는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리더스 다이제스트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라디어 진행자로도 인기가 높다.

저자는 자신의 외국어 편력기를 바탕으로 세 가지 학습원칙을 제시한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무작정 뛰어들어라. 어디선가 들었던 얘기지만 ‘일단 문법책 5장까지만 밀고나가 보자’ ‘귀와 눈을 쓰는 시간,귀만 쓰는 시간’ ‘보는 것과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등 저자가 제시하는 실천지침은 매우 구체적이다.

‘외국어 학습의 다섯 가지 거짓말’을 보면 왜 외국어 학습에 실패하는지 알 수 있다. 산책을 하면서 노랫말을 외우듯 외국어를 익힌다는 것은 대단한 환상이다. 단어를 붙들고 늘어져야 하고 익힌 내용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 하루 이틀 정도는 건너뛸 수 있다는 생각도 안된다. 외국어는 적군과 같아서 쉴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 어려운 부분은 넘어갔다가 나중에 다시 보면 되겠지 하는 생각도 위험하다. 주위를 어슬렁거리지 말고 산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외국어와의 싸움에서 실패한 사람들에게 다시한번 도전하라고 역설한다. 저자의 말대로 한 가지 언어로만 말하며 살기엔 세상이 너무 다양하고 흥미롭다.(배리 파버/지식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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