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입시, 시험, 회화학원들로 뜨겁게 달궈진 한국 영어교육 시장. 청담어학원은 이런 치열한 시장에서 '기본기 충실'이라는 '위험한 전략'으로 블루오션을 차지했다.

전국 52개 청담어학원을 이끌고 있는 김영화 CDI홀딩스 대표(54)는 "입시와 회화로 양분돼 있는 영어교육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며 실제 대학이나 사회가 원하는 것도 문제풀이나 '밥 먹었냐, 날씨 참 좋다' 식의 영어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김 대표가 찾아낸 또 다른 길은 바로 'ESL(제2언어로서 영어) 사업'이다. 그 동안 영어는 그 중요성과는 별개로 철저히 '외국어'였다. 그래서 시험점수가 중요했고 말이 되는 것, 즉 '표현력'만이 강조돼 왔다.

그러나 이제 영어를 국어 교육하듯 체계적이고 근본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영어도 표현력뿐 아니라 논리력과 창의력이 중요해요. 특히 논리를 가르치면 영어뿐 아니라 모든 시험과 협상에 강해지죠."

실제 CDI 출신 학생들은 입시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매년 미국 톱10 명문사립고에 진출하며 '○○외고 중 3분의 1이 그 학원 출신이다'는 명성을 얻고 있었다.

회화를 따로 배우지 않았어도 셰익스피어 원문을 읽고 영어로 토론하는 초등학생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철학을 전공하고 강남에서 20년간 스타강사로 활동했던 김 대표가 지난 98년 '뭔가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세운 청담어학원.

작년 CDI홀딩스로 이름을 바꾼 뒤 최근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을 개발했다.

블렌디드 러닝은 '학생에게 가장 알맞은 학습 콘텐츠를 가장 효과적인 채널(교실, 인터넷, 모바일)로 공급'하는 것.

이를 통해 무분별한 조기유학을 대체하는 '영어대안학교'이자 '유학 대비ㆍ유학 후 언어개발 지원기관' 기능을 하도록 했다.

"교육시장이 완전 개방돼 국내 대학과 학원이 외국 유명 교육기관과 경쟁해야 합니다. 실패율 높은 조기유학을 안 가도 국내에서 얼마든지 순준 높고 질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올해 CDI홀딩스는 단순한 영어교육업체가 아닌 '교육문화기업'으로 진화중이다. 중국 명문사학 칭화대와 중국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6월에 선보이는 동시 CDI가 개발한 영어 프로그램을 중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최근 특목고 국제계열 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신특목고' 입시에도 진입했다. 국내 대학에 연연하지 않고 외국 사립고나 명문대, 국제학교 입학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 CDI 방향과 맞았기 때문이다.

규모도 현재 52개 어학원에서 올해 안으로 30곳을 추가 확장하고 각종 교육정보, 라이프 컨설팅, 교육가이드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육포털사업도 준비중이다.

"교육은 곧 생존기술입니다. 최고 콘텐츠로 10년, 20년 후 세계 속에서 빛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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