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글이기 이전에 말이다. 이렇게 영어를 말로서 배우는 한국인들에게는 영미인의 발음을 알아 들을 수 있는 능력 못지 않게 영미인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좋은 영어 발음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영미인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좋은 영어 발음을 갖추기 위하여는 영어 훈련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6가지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이를 나는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이라고 칭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본인의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1997년 도서출판 글맥刊)을 참고할 것]


  원칙 1: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지 마라.

  원칙 2: 영어 소리는 반드시 원어민의 발음을 통해 배워라.

  원칙 3: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익혀라.

  원칙 4: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적용하지 마라.

  원칙 5: 강세와 인토네이션에 유념하라.

  원칙 6: 외래어의 영어 발음은 반드시 확인하라.


원칙 1: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지 마라


한글로 표기된 영어 소리는 이미 본래의 영어 소리가 될 수 없다. 이는 한글은 한국어의 소리 체계를 옮겨 적는 문자 체계이므로 영어 소리를 한글로 표기하는 경우 이는 이미 한국어화한 소리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소리 체계와 영어의 소리 체계는 서로 다른 것이며 한글은 영어의 소리 체계를 옮겨 적기 위해 만들어진 문자 체계가 아니다. 따라서 한글로는 영어 소리를 완벽하게 표기할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영어 알파벳 중 일부를 다음과 같이 한글로 표기할 경우, 이는 정확한 영어 발음과는 큰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F: 에프

        V: 비 (혹은 브이)

        Z: 지 (혹은 젯)


정확한 영어 소리는 다음과 같이 영어식 발음 기호를 사용하여 표기할 수밖에 없다.


        F: [ef]

        V: [vi:]

        Z: [zi:/zed]


만일 독자들 중 영어식 발음 기호를 사용하여 표시한 영어 발음과 한글로 표시한 영어 발음 간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이미 한글식 영어 발음에 젖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다음의 두 번째 원칙에 따르지 않고 영어 발음을 배웠기 때문이다.


원칙 2: 영어 소리는 반드시 원어민의 발음을 통해 배워라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한국어의 소리 체계와 영어의 소리 체계는 서로 다른 것이다. 영어의 소리 체계와 한국어의 소리 체계는 개략적으로 말하여 다음과 같은 점에서 서로 다르다


① 영어에서 사용되는 소리 중에는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들이 있다. (또한 한국에서 사용되는 소리 중에는 영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들이 있다.)

② 영어에서 사용되는 소리 법칙 중에는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 법칙이 있다. (또한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소리 법칙 중에는 영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 법칙이 있다.)

③ 영어의 소리 결합 방식과 한국어의 소리 결합 방식이 서로 다르다. (즉 영어의 음절 구조와 한국어의 음절 구조가 서로 다르다.)

④ 영어에서는 강세(stress), 인토네이션(intonation) 등이 의미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 중요하나 한국어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러한 소리 체계 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올바른 영어 발음을 터득하는 방법은 영어 소리는 한국어 소리의 간섭 없이 전적으로 올바른 원어민의 소리를 매개로 하여 배우는 방법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미국에서 영어를 배운다면 (즉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환경에서, 줄여서 말하면 ESL 환경에서 배운다면) 영어 소리는 반드시 정확한 원어민의 발음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원칙 하나만 준수하여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영어를 미국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즉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서, 줄여서 말해 EFL 환경에서) 배운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한국인들에게는 미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처럼 충분한 영어 입력이 보장되지가 않는다. 따라서 원어민의 영어 발음을 적당히 들어보는 것만으로는 자연스러운 영어 발음 터득을 보장할 수가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어의 소리 체계에 대한 의식적인 주의 및 훈련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이유에서 나는 이 원칙 이외에 다른 원칙들도 함께 소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주의하여야 할 영어 소리들은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영어 소리들의 경우이다. 앞에서 원칙 1을 논의할 때 예로 들은 알파벳들도 모두 [f], [v], [z] 등이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한국어에 사용되지 않는 영어 소리들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가 한글에는 없기 때문에 이러한 영어 소리들은 한글로 정확히 표기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어에 없는 영어 소리를 적당히 한글로 표기하여 부정확한 영어 발음을 고착시키기 때문에 나는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지 말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렇게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영어 소리들 중에는 소위 마찰음(fricatives)들이 많은데 (예: f/v, ?/ð, z, ? 등) 이외에도 영어에는 한국어보다 유성음/무성음의 구분이 중요하게 사용된다든지 모음의 장단이 중요하게 사용된다든지 하는 것 등에도 유의하여야 한다.



원칙 3: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익혀라


영어에는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이 있다. 이러한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터득하지 못할 경우 그 사람의 영어 발음은 영미인의 귀에는 아무래도 부자연스럽게 들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같은 “t”라 하더라도 다음 단어들 속의 “t”는 서로 다른 소리로 발음되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이해하여야만 구별할 수 있는 것들이다.


   team/steam/water/cotton

   team의 “t”:  밝은 [t] 소리   (흔히 유기음의 [t]라고 불림

   steam의 “t”:  된 [t] 소리    (흔히 무기음의 [t]라고 불림)

   water의 “t”: 여린 [t] 소리   (흔히 설탄음이라고 불림)

   cotton의 “t”: 막힌 [t] 소리   (흔히 성문음이라고 불림)


이러한 [t] 소리들 간의 구분을 위해 사용된 밝은 [t] 소리, 된 [t] 소리, 여린 [t] 소리, 막힌 [t] 소리 등의 용어들은 내가 처음으로 고안하여 사용한 것인데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을 참고하기 바란다.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 중에는 이외에도 자음중첩시의 자음 탈락 규칙, 연음 규칙, 동화 규칙, 삽입 규칙 등이 있는데 이들에 대하여도 앞에서 언급한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원칙 4: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적용하지 마라


한국인들이 영어 발음을 할 때 겪는 또다른 어려움은 영어에 사용되지 않는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영어에 잘못 적용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의 “nickname”을 한국 사람들 중 상당수가 “ningname”처럼 발음한다. 이러한 잘못의 이유는 한국어의 자음접변 현상 때문인데 영어에는 이러한 현상이 없기 때문에 영어로는 부정확한 발음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 훈련을 받는 한국인들은 한국어 소리 법칙을 영어에 잘못 적용하는 오류를 저지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하여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사항에 대한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다음의 경우들도 한국 사람들이 영어 발음을 할 때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잘못 적용하기 쉬운 예들이다.


  pop music: 한국어식 발음 “팜뮤직”    (“m” 앞의 “p”를 “m”으로 잘못 발음)

  at noon:   한국어식 발음 “앤눈”      (“n” 앞의 “t”를 “n”으로 잘못 발음)

  McNamara: 한국어식 발음 “맹나마라”  (“N” 앞의 “c”를 “ng”로 잘못 발음)

  uprising:   한국어식 발음 “엄라이징”  (“r” 앞의 “p”를 “m”으로 잘못 발음)

  Not really: 한국어식 발음 “난리얼리”  (“r” 앞의 “t”를 “n”으로 잘못 발음)

  blacklist:   한국어식 발음 “블랭리스트” (“l” 앞의 “k”를 “ng”로 잘못 발음)

  Not yet:   한국어식 발음 “난옛”      (“y” 앞의 “t”를 “n”으로 잘못 발음)

  only:      한국어식 발음 “올리”      (“l” 앞의 “n”을 “l”로 잘못 발음)

  all night:   한국어식 발음 “올라잇”    (“l” 다음의 “n”을 “l”로 잘못 발음)

  home run: 한국어식 발음 “홈넌”      (“m” 다음의 “r”을 “n”으로 잘못 발음)

  already:    한국어식 발음 “올레디”    (“l” 다음의 “r”을 “l”로 잘못 발음)



원칙 5: 강세와 인토네이션에 유념하라

        

영어는 한국어와는 달리 강세, 인토네이션 등이 대단히 중요하게 사용되는데 적절한 강세와 인토네이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에 지장이 초래된다. 한국에서의 영어 교육은 대부분 말을 도외시한 채, 글 중심으로만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한국인들 중 상당수가 강세와 인토네이션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의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한국의 중고등학생 중 2/3정도가 영어 강세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단   어

강세 위치

오류  빈도

ability

ability

76%

breakfast

breakfast

58%

police

police

92%

examination

examination

70%

impossible

impossible

33%

interesting

interesting

94%

sixteen

sixteen

51%

university

university

55%

               평균

66%


인토네이션의 경우도 상당수 한국 학생들이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음은 평서문과 의문문의 인토네이션을 제대로 살려 발음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1/2이상임을 보여 준다.


        <평서문의 인토네이션 관련 한국 학생들의 오류 빈도>

          조사에 사용된 문장

  오류 빈도

 문장 ① Yes, I would need the list.

    82%

 문장 ② She can play tennis very well.

    74%

 문장 ③ She doesn't go to church.

    76%

                 평균

    77%


        <의문문 인토네이션 관련 한국 학생들의 오류 빈도>

           조사에 사용된 문장

 오류 빈도

   문장 ① Do you have a knife?

   49%

   문장 ② Would you need the list?

   76%

   문장 ③ Do you have a cap?

   27%

   문장 ④ Do you speak English?

   47%

                 평균

   50%



원칙 6: 외래어의 영어 발음은 반드시 확인하라


외래어는 한국어화한 외국어이다. 이러한 외래어들은 한국어화하는 과정에서 실제 발음과 차이가 생길 수도 있고 강세 등이 무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영어로 발음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글을 우선시하고 말은 도외시해 온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 때문에 이러한 외래어들의 발음은 영어 교육 현장에서 대체로 크게 문제시 되어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인들의 영어 발음 중 외래어와 관련한 오류 빈도가 크게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필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vitamin”, “camera” 등의 발음 오류가 90%에 육박했으며, “model”, “opera” 등은 정확한 발음을 한 학생이 하나도 없었다.


또한 다음의 예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잘못 발음하는 외래어들이다.


단어

한국어식 발음

영어 발음

model

모델

[m?:dl]

Italy

이탤리

[iDli] (D=여린 “t” 소리)

Eden

에덴

[i:dn]

label

라벨

[leibl]

lobby

로비

[l?:bi]

opera

오페라

[?:p?r?]

diesel

디젤

[di:zl]

medal

메달

[medl]

freon

프레온

[fri:?:n]

oboe

오보에

[oubou]

Zeus

제우스

[zu:s]

papyrus

파피루스

[p?pair?s]

serenade

세레나데

[serineid]

Roosevelt

루즈벨트

[rouz?velt]

margarine

마가린

[m?:r??rin]

close-up

클로즈업

[klous ?p]

Bach

바하

[b?:k]


이러한 외래어의 영어 발음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기 어려우므로 이에 대한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필자의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을 참고하기 바란다

영어는 글이기 이전에 말이다. 이렇게 영어를 말로서 배우는 한국인들에게는 영미인의 발음을 알아 들을 수 있는 능력 못지 않게 영미인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좋은 영어 발음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영미인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좋은 영어 발음을 갖추기 위하여는 영어 훈련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6가지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이를 나는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이라고 칭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본인의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1997년 도서출판 글맥刊)을 참고할 것]


  원칙 1: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지 마라.

  원칙 2: 영어 소리는 반드시 원어민의 발음을 통해 배워라.

  원칙 3: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익혀라.

  원칙 4: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적용하지 마라.

  원칙 5: 강세와 인토네이션에 유념하라.

  원칙 6: 외래어의 영어 발음은 반드시 확인하라.


원칙 1: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지 마라


한글로 표기된 영어 소리는 이미 본래의 영어 소리가 될 수 없다. 이는 한글은 한국어의 소리 체계를 옮겨 적는 문자 체계이므로 영어 소리를 한글로 표기하는 경우 이는 이미 한국어화한 소리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소리 체계와 영어의 소리 체계는 서로 다른 것이며 한글은 영어의 소리 체계를 옮겨 적기 위해 만들어진 문자 체계가 아니다. 따라서 한글로는 영어 소리를 완벽하게 표기할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영어 알파벳 중 일부를 다음과 같이 한글로 표기할 경우, 이는 정확한 영어 발음과는 큰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F: 에프

        V: 비 (혹은 브이)

        Z: 지 (혹은 젯)


정확한 영어 소리는 다음과 같이 영어식 발음 기호를 사용하여 표기할 수밖에 없다.


        F: [ef]

        V: [vi:]

        Z: [zi:/zed]


만일 독자들 중 영어식 발음 기호를 사용하여 표시한 영어 발음과 한글로 표시한 영어 발음 간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이미 한글식 영어 발음에 젖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다음의 두 번째 원칙에 따르지 않고 영어 발음을 배웠기 때문이다.


원칙 2: 영어 소리는 반드시 원어민의 발음을 통해 배워라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한국어의 소리 체계와 영어의 소리 체계는 서로 다른 것이다. 영어의 소리 체계와 한국어의 소리 체계는 개략적으로 말하여 다음과 같은 점에서 서로 다르다


① 영어에서 사용되는 소리 중에는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들이 있다. (또한 한국에서 사용되는 소리 중에는 영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들이 있다.)

② 영어에서 사용되는 소리 법칙 중에는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 법칙이 있다. (또한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소리 법칙 중에는 영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 법칙이 있다.)

③ 영어의 소리 결합 방식과 한국어의 소리 결합 방식이 서로 다르다. (즉 영어의 음절 구조와 한국어의 음절 구조가 서로 다르다.)

④ 영어에서는 강세(stress), 인토네이션(intonation) 등이 의미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 중요하나 한국어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러한 소리 체계 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올바른 영어 발음을 터득하는 방법은 영어 소리는 한국어 소리의 간섭 없이 전적으로 올바른 원어민의 소리를 매개로 하여 배우는 방법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미국에서 영어를 배운다면 (즉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환경에서, 줄여서 말하면 ESL 환경에서 배운다면) 영어 소리는 반드시 정확한 원어민의 발음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원칙 하나만 준수하여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영어를 미국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즉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서, 줄여서 말해 EFL 환경에서) 배운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한국인들에게는 미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처럼 충분한 영어 입력이 보장되지가 않는다. 따라서 원어민의 영어 발음을 적당히 들어보는 것만으로는 자연스러운 영어 발음 터득을 보장할 수가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어의 소리 체계에 대한 의식적인 주의 및 훈련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이유에서 나는 이 원칙 이외에 다른 원칙들도 함께 소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주의하여야 할 영어 소리들은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영어 소리들의 경우이다. 앞에서 원칙 1을 논의할 때 예로 들은 알파벳들도 모두 [f], [v], [z] 등이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한국어에 사용되지 않는 영어 소리들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가 한글에는 없기 때문에 이러한 영어 소리들은 한글로 정확히 표기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어에 없는 영어 소리를 적당히 한글로 표기하여 부정확한 영어 발음을 고착시키기 때문에 나는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지 말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렇게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영어 소리들 중에는 소위 마찰음(fricatives)들이 많은데 (예: f/v, ?/ð, z, ? 등) 이외에도 영어에는 한국어보다 유성음/무성음의 구분이 중요하게 사용된다든지 모음의 장단이 중요하게 사용된다든지 하는 것 등에도 유의하여야 한다.



원칙 3: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익혀라


영어에는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이 있다. 이러한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터득하지 못할 경우 그 사람의 영어 발음은 영미인의 귀에는 아무래도 부자연스럽게 들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같은 “t”라 하더라도 다음 단어들 속의 “t”는 서로 다른 소리로 발음되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이해하여야만 구별할 수 있는 것들이다.


   team/steam/water/cotton

   team의 “t”:  밝은 [t] 소리   (흔히 유기음의 [t]라고 불림

   steam의 “t”:  된 [t] 소리    (흔히 무기음의 [t]라고 불림)

   water의 “t”: 여린 [t] 소리   (흔히 설탄음이라고 불림)

   cotton의 “t”: 막힌 [t] 소리   (흔히 성문음이라고 불림)


이러한 [t] 소리들 간의 구분을 위해 사용된 밝은 [t] 소리, 된 [t] 소리, 여린 [t] 소리, 막힌 [t] 소리 등의 용어들은 내가 처음으로 고안하여 사용한 것인데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을 참고하기 바란다.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 중에는 이외에도 자음중첩시의 자음 탈락 규칙, 연음 규칙, 동화 규칙, 삽입 규칙 등이 있는데 이들에 대하여도 앞에서 언급한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원칙 4: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적용하지 마라


한국인들이 영어 발음을 할 때 겪는 또다른 어려움은 영어에 사용되지 않는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영어에 잘못 적용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의 “nickname”을 한국 사람들 중 상당수가 “ningname”처럼 발음한다. 이러한 잘못의 이유는 한국어의 자음접변 현상 때문인데 영어에는 이러한 현상이 없기 때문에 영어로는 부정확한 발음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 훈련을 받는 한국인들은 한국어 소리 법칙을 영어에 잘못 적용하는 오류를 저지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하여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사항에 대한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다음의 경우들도 한국 사람들이 영어 발음을 할 때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잘못 적용하기 쉬운 예들이다.


  pop music: 한국어식 발음 “팜뮤직”    (“m” 앞의 “p”를 “m”으로 잘못 발음)

  at noon:   한국어식 발음 “앤눈”      (“n” 앞의 “t”를 “n”으로 잘못 발음)

  McNamara: 한국어식 발음 “맹나마라”  (“N” 앞의 “c”를 “ng”로 잘못 발음)

  uprising:   한국어식 발음 “엄라이징”  (“r” 앞의 “p”를 “m”으로 잘못 발음)

  Not really: 한국어식 발음 “난리얼리”  (“r” 앞의 “t”를 “n”으로 잘못 발음)

  blacklist:   한국어식 발음 “블랭리스트” (“l” 앞의 “k”를 “ng”로 잘못 발음)

  Not yet:   한국어식 발음 “난옛”      (“y” 앞의 “t”를 “n”으로 잘못 발음)

  only:      한국어식 발음 “올리”      (“l” 앞의 “n”을 “l”로 잘못 발음)

  all night:   한국어식 발음 “올라잇”    (“l” 다음의 “n”을 “l”로 잘못 발음)

  home run: 한국어식 발음 “홈넌”      (“m” 다음의 “r”을 “n”으로 잘못 발음)

  already:    한국어식 발음 “올레디”    (“l” 다음의 “r”을 “l”로 잘못 발음)



원칙 5: 강세와 인토네이션에 유념하라

        

영어는 한국어와는 달리 강세, 인토네이션 등이 대단히 중요하게 사용되는데 적절한 강세와 인토네이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에 지장이 초래된다. 한국에서의 영어 교육은 대부분 말을 도외시한 채, 글 중심으로만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한국인들 중 상당수가 강세와 인토네이션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의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한국의 중고등학생 중 2/3정도가 영어 강세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단   어

강세 위치

오류  빈도

ability

ability

76%

breakfast

breakfast

58%

police

police

92%

examination

examination

70%

impossible

impossible

33%

interesting

interesting

94%

sixteen

sixteen

51%

university

university

55%

               평균

66%


인토네이션의 경우도 상당수 한국 학생들이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음은 평서문과 의문문의 인토네이션을 제대로 살려 발음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1/2이상임을 보여 준다.


        <평서문의 인토네이션 관련 한국 학생들의 오류 빈도>

          조사에 사용된 문장

  오류 빈도

 문장 ① Yes, I would need the list.

    82%

 문장 ② She can play tennis very well.

    74%

 문장 ③ She doesn't go to church.

    76%

                 평균

    77%


        <의문문 인토네이션 관련 한국 학생들의 오류 빈도>

           조사에 사용된 문장

 오류 빈도

   문장 ① Do you have a knife?

   49%

   문장 ② Would you need the list?

   76%

   문장 ③ Do you have a cap?

   27%

   문장 ④ Do you speak English?

   47%

                 평균

   50%



원칙 6: 외래어의 영어 발음은 반드시 확인하라


외래어는 한국어화한 외국어이다. 이러한 외래어들은 한국어화하는 과정에서 실제 발음과 차이가 생길 수도 있고 강세 등이 무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영어로 발음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글을 우선시하고 말은 도외시해 온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 때문에 이러한 외래어들의 발음은 영어 교육 현장에서 대체로 크게 문제시 되어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인들의 영어 발음 중 외래어와 관련한 오류 빈도가 크게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필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vitamin”, “camera” 등의 발음 오류가 90%에 육박했으며, “model”, “opera” 등은 정확한 발음을 한 학생이 하나도 없었다.


또한 다음의 예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잘못 발음하는 외래어들이다.


단어

한국어식 발음

영어 발음

model

모델

[m?:dl]

Italy

이탤리

[iDli] (D=여린 “t” 소리)

Eden

에덴

[i:dn]

label

라벨

[leibl]

lobby

로비

[l?:bi]

opera

오페라

[?:p?r?]

diesel

디젤

[di:zl]

medal

메달

[medl]

freon

프레온

[fri:?:n]

oboe

오보에

[oubou]

Zeus

제우스

[zu:s]

papyrus

파피루스

[p?pair?s]

serenade

세레나데

[serineid]

Roosevelt

루즈벨트

[rouz?velt]

margarine

마가린

[m?:r??rin]

close-up

클로즈업

[klous ?p]

Bach

바하

[b?:k]


이러한 외래어의 영어 발음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기 어려우므로 이에 대한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필자의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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