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조원대 장례 비즈니스…상주는 봉 ◆
# 경기도 분당 S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른 A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 가입했던 상조회사 차량을 이용하고자 했으나 병원 측에서 병원 차량을 써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이었다. 끝까지 상조회사 차량을 고집하자 병원 측에서 음식을 제공하지 않겠다며 빈소 안에 있던 테이블과 냉장고까지 빼버렸다. 결국 A씨는 상조회사 도움으로 다른 장례식장에서 음식을 조달하고 필요한 물품을 가져올 수 있었다.
# 지방 전문장례식장에서 3일장을 치른 B씨는 음식값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지만 하소연할 데가 없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기 때문에 장례식장에 이의를 제기해도 실익이 없을 것 같았다. B씨는 “아무래도 식당 도우미가 음식을 바꿔치기하는 것 같다. 전날 밤 음식이 남아 있는 걸 확인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오면 남은 음식은 온데간데없고 새 음식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 장례식장이 상주를 상대로 폭리를 취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경영난에 시달리는 병원들이 장례식장을 수익사업으로 여기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에서조차 대놓고 강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에 소재한 장례식장에서는 대부분 강매가 이뤄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장례식장에서는 차, 꽃 둘 중의 하나를 사용하라고 했다. 이들 장례식장이 차량이나 꽃을 조달하면 리베이트로 30~40%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장례식장에서 차량 대여비로 책정한 금액은 40만원 안팎. 버스업체에 25만원을 주면 나머지 15만원은 장례식장 몫이 된다.
꽃값은 차량 대여비보다 더 비싸다. 최소 50만~60만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장례식장은 여기에서 20만원 이상을 남길 수 있다. 차, 꽃 이외에도 관, 일부 장례용품을 강매하는 병원도 많다. 장례식장에서 파는 화장용 관은 원가가 5만~6만원 선이지만 실제 판매금액은 20만원 정도다. 용품은 평균 25만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학병원 장례식장마저 강매 나서
최근 직장 새마을금고가 병원 장례식장 매점을 수의계약으로 장기간 운영해 온 것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S병원은 대형병원 중에서도 가장 심하게 강매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은 차량, 생화제단, 관, 용품 대부분을 장례식장에서 지급받도록 했다. 강남에 위치한 모 병원은 생화제단에 관, 일부 장례용품까지 모두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걸 이용해야 된다. 또 다른 병원도 외부에서 생화제단을 들고 올 수 없도록 해 실질적으로 장례식장에서 지급하는 꽃을 써야 했다. 이곳은 빈소 규모가 다른 병원보다 커 저렴하게 꾸며도 최소 80만원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장례지도사 C씨는 “규모가 큰 장례식장은 임대사업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외주로 맡긴다. 장례용품, 식당, 꽃, 차량, 상복 업체가 모두 다르다. 장례식장에서는 입찰제로 들어온 그네들의 수익을 보장해줘야 하기 때문에 상주를 상대로 강매를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빈소 사용료가 비싼 것도 문제다. 대형병원 장례식장 중의 한 곳은 특1호실(200평) 같은 경우 1일 대여료가 400만원에 달한다. 일반실(50평)은 하루에 평균 104만원이 든다. 그래도 시설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건 아니라는 얘기도 들린다. 시설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데도 대형병원과 비슷한 금액을 받는 장례식장이 문제라는 것. 용산에 위치한 모 종합병원은 시설이 낙후돼 있는데도 금액은 ‘빅5’ 대형병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 영등포 소재 종합병원도 근처 새로 생긴 장례식장과 비교해 시설이 현저하게 떨어지는데도 병원 내 수요가 계속 있다는 점 때문에 임대료를 낮추지 않고 있다.
중소 종합병원 장례식장이나 지방 전문 장례식장에서는 음식값이 주 수입원인 만큼 최대한 식대를 많이 남기는 쪽으로 영업을 해오고 있다. 외부에서 음식 반입을 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조문객 1인당 평균 음식값을 1만5000~2만원 정도로 계산하면 한 빈소에 3일 동안 300~400명이 찾아올 경우 많게는 800만원이 식대로 청구된다. 지방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D씨는 “임대 사용료만으로는 운영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음식값으로 충당하게 되는데 음식은 매출의 50% 이상을 순수익으로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장례지도사 상주 현혹
상주가 상조업체를 끼고 장례식장에 들어갈 경우 피해를 볼 확률도 높다. 상조업체와 장례식장이 한통속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일부 부도덕한 장례지도사가 전체 상조시장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고 있다고 전한다. 보통 장례지도사 월급은 150만원 정도. 나머지는 수당으로 충당해야 한다. ‘유능한’ 장례지도사는 매월 500만여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조업계에서 유능한 장례지도사란 장례 절차를 제대로 숙지해 차질 없이 진행하는 사람을 일컫지 않는다. 상주로 하여금 얼마나 많은 추가 부담금을 내게 하느냐에 따라 유능한 장례지도사와 무능한 장례지도사가 결정된다. 통상 추가 부담금 중 절반은 장례지도사 수중으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상조회사가 챙긴다. 권봉호 교원라이프 상조사업팀 과장은 “관, 수의, 횡대 등은 재질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제공되는 상복의 수량, 장의 버스의 거리 제한이나 추가 요금, 장례지도사의 자격증 소지 여부 등도 가입할 때 제대로 살펴봐야 부실 서비스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장례업자의 상술은 수의나 유골함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시신이 염습을 하고 입는 수의는 장례 절차 중 특히 거품이 많은 부분. 최고급 소재로 꼽히는 안동포 수의는 서울의 한 대형병원의 경우 45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원가는 4분의 1 수준인 120만원에 불과했다. 화장시설 등에서 30만~50만원에 파는 유골함의 실제 원가는 5만~10만원 선에 불과하다.
화장 이후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납골당 사업이 돈이 된다는 소문에 사설 납골당이 급속도로 늘었는데 몇백억원에 달하는 투자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다. 실제 납골당은 공설인지, 사설인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10배 가까이 벌어진다.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의 경우 유골함을 15년 봉안하는 비용은 30만원이고, 15년 단위로 1회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사설 납골당은 원가가 45만원이지만 150만~550만원 상품으로 둔갑하는 것도 부지기수다. 또한 성인 기준으로 허리에서 눈높이 사이에 위치한 단은 일명 ‘로열층’이라 해서 다른 높이의 단보다 100만~200만원가량 더 비싸다.
꽃값은 차량 대여비보다 더 비싸다. 최소 50만~60만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장례식장은 여기에서 20만원 이상을 남길 수 있다. 차, 꽃 이외에도 관, 일부 장례용품을 강매하는 병원도 많다. 장례식장에서 파는 화장용 관은 원가가 5만~6만원 선이지만 실제 판매금액은 20만원 정도다. 용품은 평균 25만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학병원 장례식장마저 강매 나서
최근 직장 새마을금고가 병원 장례식장 매점을 수의계약으로 장기간 운영해 온 것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S병원은 대형병원 중에서도 가장 심하게 강매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은 차량, 생화제단, 관, 용품 대부분을 장례식장에서 지급받도록 했다. 강남에 위치한 모 병원은 생화제단에 관, 일부 장례용품까지 모두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걸 이용해야 된다. 또 다른 병원도 외부에서 생화제단을 들고 올 수 없도록 해 실질적으로 장례식장에서 지급하는 꽃을 써야 했다. 이곳은 빈소 규모가 다른 병원보다 커 저렴하게 꾸며도 최소 80만원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장례지도사 C씨는 “규모가 큰 장례식장은 임대사업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외주로 맡긴다. 장례용품, 식당, 꽃, 차량, 상복 업체가 모두 다르다. 장례식장에서는 입찰제로 들어온 그네들의 수익을 보장해줘야 하기 때문에 상주를 상대로 강매를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빈소 사용료가 비싼 것도 문제다. 대형병원 장례식장 중의 한 곳은 특1호실(200평) 같은 경우 1일 대여료가 400만원에 달한다. 일반실(50평)은 하루에 평균 104만원이 든다. 그래도 시설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건 아니라는 얘기도 들린다. 시설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데도 대형병원과 비슷한 금액을 받는 장례식장이 문제라는 것. 용산에 위치한 모 종합병원은 시설이 낙후돼 있는데도 금액은 ‘빅5’ 대형병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 영등포 소재 종합병원도 근처 새로 생긴 장례식장과 비교해 시설이 현저하게 떨어지는데도 병원 내 수요가 계속 있다는 점 때문에 임대료를 낮추지 않고 있다.
중소 종합병원 장례식장이나 지방 전문 장례식장에서는 음식값이 주 수입원인 만큼 최대한 식대를 많이 남기는 쪽으로 영업을 해오고 있다. 외부에서 음식 반입을 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조문객 1인당 평균 음식값을 1만5000~2만원 정도로 계산하면 한 빈소에 3일 동안 300~400명이 찾아올 경우 많게는 800만원이 식대로 청구된다. 지방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D씨는 “임대 사용료만으로는 운영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음식값으로 충당하게 되는데 음식은 매출의 50% 이상을 순수익으로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장례지도사 상주 현혹
상주가 상조업체를 끼고 장례식장에 들어갈 경우 피해를 볼 확률도 높다. 상조업체와 장례식장이 한통속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일부 부도덕한 장례지도사가 전체 상조시장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고 있다고 전한다. 보통 장례지도사 월급은 150만원 정도. 나머지는 수당으로 충당해야 한다. ‘유능한’ 장례지도사는 매월 500만여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조업계에서 유능한 장례지도사란 장례 절차를 제대로 숙지해 차질 없이 진행하는 사람을 일컫지 않는다. 상주로 하여금 얼마나 많은 추가 부담금을 내게 하느냐에 따라 유능한 장례지도사와 무능한 장례지도사가 결정된다. 통상 추가 부담금 중 절반은 장례지도사 수중으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상조회사가 챙긴다. 권봉호 교원라이프 상조사업팀 과장은 “관, 수의, 횡대 등은 재질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제공되는 상복의 수량, 장의 버스의 거리 제한이나 추가 요금, 장례지도사의 자격증 소지 여부 등도 가입할 때 제대로 살펴봐야 부실 서비스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장례업자의 상술은 수의나 유골함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시신이 염습을 하고 입는 수의는 장례 절차 중 특히 거품이 많은 부분. 최고급 소재로 꼽히는 안동포 수의는 서울의 한 대형병원의 경우 45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원가는 4분의 1 수준인 120만원에 불과했다. 화장시설 등에서 30만~50만원에 파는 유골함의 실제 원가는 5만~10만원 선에 불과하다.
화장 이후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납골당 사업이 돈이 된다는 소문에 사설 납골당이 급속도로 늘었는데 몇백억원에 달하는 투자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다. 실제 납골당은 공설인지, 사설인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10배 가까이 벌어진다.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의 경우 유골함을 15년 봉안하는 비용은 30만원이고, 15년 단위로 1회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사설 납골당은 원가가 45만원이지만 150만~550만원 상품으로 둔갑하는 것도 부지기수다. 또한 성인 기준으로 허리에서 눈높이 사이에 위치한 단은 일명 ‘로열층’이라 해서 다른 높이의 단보다 100만~200만원가량 더 비싸다.

원가보다 10배 폭리 취하는 납골당
게다가 영업사원에게 주는 수수료 또한 분양가에 포함되면서 가격은 고공 행진이다. 영업사원 수수료는 30~40% 정도. 통상 영업사원은 일반인에게 납골당을 팔기가 쉽지 않아 장례식장 또는 상조회사와 뒷거래를 한다. 장례식장이 영업사원에게 소개를 해주면 영업사원이 받은 수수료 중에서 일부를 떼어 주는 것이다. 실제로 영업사원이 가져가는 금액은 전체 수수료 중 30%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는 장례식장 또는 상조회사에 흘러간다. 박복순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사설 납골당은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영리를 추구할 목적으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방자치단체가 공영 납골당을 확대해 복지 차원에서 저렴한 가격에 제공을 해야 서민들이 납골당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례 과정에서 업자들이 폭리를 취하는 현상에 대해 유가족들의 대비가 부족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박태호 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 실장은 “유가족들이 경황 없이 장례를 치르다 보니 장례업자가 부르는 게 값이다. 장례식장에서 바가지를 쓰지 않기 위해서는 고령의 노인을 모시고 있는 자녀들이 미리 수의와 유골함 등을 사두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제는 장례에서도 현명한 소비자로서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조언했다.
게다가 영업사원에게 주는 수수료 또한 분양가에 포함되면서 가격은 고공 행진이다. 영업사원 수수료는 30~40% 정도. 통상 영업사원은 일반인에게 납골당을 팔기가 쉽지 않아 장례식장 또는 상조회사와 뒷거래를 한다. 장례식장이 영업사원에게 소개를 해주면 영업사원이 받은 수수료 중에서 일부를 떼어 주는 것이다. 실제로 영업사원이 가져가는 금액은 전체 수수료 중 30%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는 장례식장 또는 상조회사에 흘러간다. 박복순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사설 납골당은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영리를 추구할 목적으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방자치단체가 공영 납골당을 확대해 복지 차원에서 저렴한 가격에 제공을 해야 서민들이 납골당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례 과정에서 업자들이 폭리를 취하는 현상에 대해 유가족들의 대비가 부족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박태호 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 실장은 “유가족들이 경황 없이 장례를 치르다 보니 장례업자가 부르는 게 값이다. 장례식장에서 바가지를 쓰지 않기 위해서는 고령의 노인을 모시고 있는 자녀들이 미리 수의와 유골함 등을 사두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제는 장례에서도 현명한 소비자로서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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