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1년, 석사 2년, 박사 준비 6개월, 그리고 박사과정 1년 6개월

 

내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보낸 5년의 시간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영어가 두렵다. 영어가 서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그리고 학교 밖에서 수 많은 사람과 만나 경영학과 관련된 논의도 일상생활에 대한 대화를 통해 실수도 하고 연습도 하면서 그렇게 영어를 늘려왔지만 아직도 영어가 힘들다.

 

이번 학기부터 한 과목을 맡아 학부생을 가르치고 있는데 정말 정말 힘들다. 말하는 것도 힘들고 학생의 질문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나를 때로는 힘들게 하고 나 자신에게 실망도 한다.

 

지금 내가 나 자신에게 각인시키고 있는 것은 서둘지 말자. 인내하자. 그리고 매일 매일 나의 실력은 나아지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불어 넣고 있을 뿐이다. 어차피 영어는 평생동안 이뤄가야 할 하나의 숙제이기 때문이다. 영어라는 숙제를 시작한지 1개월, 3개월, 6개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느리지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그렇게 앞으로 나아 갈 뿐이다.  

 

수업을 맡아 학부생들에게 강의를 해야 하는 인터내셔날 박사과정생들에게 Teaching in English를 받을 것을 권유하길래 그 수업을 받았다. 그 수업 담당 교수는 나의 발음이 얼마나 엉망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해주었다. 나의 한국어 액센트가 얼마나 강한지를 일깨워주었다. 나의 인토네이션이 리듬이 얼마나 엉망인지를 스스로 알게끔 해 주었다. 그 동안 내가 만나 왔던 미국사람들이 나의 면전에서 너 영어 정말 잘 하는구나라는 말이 사실은 사탕발림이었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러한 약점을 완전하게 없애기는 힘들다. 그러나 노력하다 보면 어느 정도는 나아질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슬랭을 모른다. 그러나 학교에서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쓰는 영어만 되어도 좋겠다고 어학연수생 시절부터 꿈꾸어왔다. 그래서 나는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영어를 마스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각오하고 있다. 그러나 다만 시늉은 낼려고 시도는 하고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다.

 

"영어 시작한지 1년이 되었더나 영어가 편해졌어요. 말도 어느 정도 되고 듣는 것도 다 들려요"라는 글들을 볼 때면 나는 내 자신이 부끄럽고 때로는 창피한다. 나는 5년을 보냈는데도 안되는데 정말 그런 사람들이 부럽고 아마도 영어에 천부적 재질이 있는 가 보다라고 애써 나 자신을 위로하곤 한다. "영어 공부 3개월 필리핀에서 하고나니 자신감이 붙어요"라는 글들을 볼 때면 내 스스로에게 나도 자신감을 가질 정도는 된다라고 자부할라치면 아직은 아니라는 현실에 부딪히면 또 다시 그렇게 원래의 나로 돌아오고 만다.

 

영어 공부한지 이제 몇 개월 되신 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인내합시다. 실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 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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