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나 존재한다.고로 어디서나 연결한다.!!!

요즘 신문이나 잡지를 보면 '유비쿼터스'란 단어가 심심찮게 눈에 띈다.
유비쿼터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전 처음 듣는 단어인 데다가 앞으로도 별로 친해질 것 같지 않은 단어라고 판단하여,곧장 다음 페이지로 시선을 옮겨 버렸을 법하다.
하지만 이미 유비쿼터스는 우리 생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예컨대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접속해 본 사람이라면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경험자라는 얘기.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가 가능한 사회, 바야흐로 유비쿼터스 사회가 펼쳐지고 있다.

자동차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사람들은 자동차를 말없는 마차라고 불렀다.
달리는 마차 속에 말을 숨겨서 안 보이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지금도 자동차의 성능을 표시하는 100마력이란 단어는 말 100마리가 끄는 힘을 지닌 자동차를 의미한다. 말 없는 마차인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동차 보유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겨우 사람들이 하루 중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1.5시간. 과거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사람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이 수치는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 생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집이나 사무실에 가깝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동차를 '애물단지'라고 부른다. 세월이 흘러도 전혀 해결될 기미가 없는 우리나라의 만성적인 교통난과 세계적인 교통사고율 때문이다.
이미 한국 대도시의 주요 도로망은 심각한 동맥경화에 걸린 지 오래다. 명절 때마다 전국의 고속도로와 지방국도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지만 운전자들은 별다른 대안이 없다.
그저 마음을 비우고 끊없는 차량의 행렬이 움직이길 기다릴 뿐이다.


* 유비쿼터스 사회에서는 자동차도 부팅한다?

하지만 자동차와 도로가 컴퓨터를 만나면서 얘기는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마차 속에 말을 숨겨 놓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와 도로 속에다 실제 컴퓨터 칩을 심게 된 것이다. 모든 부품에 컴퓨터 칩과 센서를 심고 위성위치 측정시스템에 무선통신,지리정보시스템,웹서비스,그리고 차량용네트워크시스템으로 연결된 것이 미래 자동차의 모습이다. 그래서 21세기 자동차는 더 이상 사람만을 싣고 달리는 단순 교통수단이 아니다.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동력기관을 장착하고 항시 외부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는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는 자동차의 '시동을 켜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처럼 자동차를 '부팅한다'고 말해야 할 시대가 왔다.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도 더 이상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수많은 노면 센서와 영상감지기를 장착한 도로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스스로 수집하고 이를 도로전광판이나 유,무선 통신망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도로도 이제는 곳곳에 숨겨진 컴퓨터를 통해 주변 상황을 스스로 감지하고 수,발신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변신했다. 컴퓨터가 인간의 삶에 들어온 것은 불과 60년 정도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컴퓨터는 사람들의 일터와 주거공간,공공장소에 깊숙이 침투해 우리의 생활 패턴과 문화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과거, 물리공간에 존재하던 수많은 기능들이 무서운 속도로 컴퓨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현상을 보고 윌리엄 J 미첼은 "정보혁명으로
등장한 비트가 공간혁명의 상징인 물리적 도시를 죽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무기기로,가전으로 또는 오락도구로 무한한 사랑을 받아 온 컴퓨터가 오히려 사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물리공간에 존재하는 컵,화분,자동차,벽,교실 등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지니고 다니는 옷,안경,신발,시계등 모든 사물에 다양한 기능을 갖는 컴퓨터 장치가 심어지고 이들이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과 컴퓨터 그리고 사물은 하나로 연결된다.
그리고 이들 사이를 신선한 정보들이 자유롭게 흘러 다닌다.
이것이 바로 사람과 컴퓨터 그리고 사물이 하나가 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환경이다.

* 사람,컴퓨터,사물이 리얼 타임으로 연결된다.

유비쿼터스 세상은 정보가 자유롭게 흘러 다니고 인간과 사물 모두가 살아 있는 인터페이스의 주체가 된다. 생활속의 모든 사물에 컴퓨터와 네트워크 장치가심어져 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생활혁명이 시작된다. 유비쿼터스 기능을 탑재한 사물들은 스스로 컴퓨터에 접근해 필요한 정보를 직접 요청하고 교환한다. 스마트 전자렌지는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로 조리접을 물어보고 스마트 냉장고는 처음 보는 상품의 적정 온도가 얼마인지를 인터넷으로 문의한다. 냉장고와 전자렌지도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피자를 조리하는 스마트 전자렌지는 냉장고에 요리 재료가 충분한지를 물어본 후 냉동된 요리 재료를 녹여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돼지고기에 컴퓨터 칩이 심어지고 이 칩이 스스로 전자렌지의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 최적의 상태로 요리를 한다.
사물 스스로가 생각하고 직접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유비쿼터스 기술이 가져올 생활혁명의 진수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손잡이에 장착된 센서는 혈압과 체온 상태를 체크한다. 변기를 통해서는 당뇨 등이 점검된다. 체크 결과는 곧바로 주치의의 단말기에 전달되고 주치의는 원격검진을 받아 볼 것을 제안한다. 스마트 센서가 달린 알약은 우리 몸 속의 지정된 위치까지 정확하게 약을 운반해 준다. 이미 충전기가 부착된 전동 칫솔이 낯설지 않듯이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무선 인터넷 칩을 장착한 스마트 칫솔도 자연스러워진다. 스마트 칫솔은 충치를 발견하자마자 의사에게 연락하고 의사는 스마트 칫솔을 통해 환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치료한다.

사람과 컴퓨터 그리고 사물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물건을 구입하고 소비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주부들은 쇼핑에 앞서 스마트 냉장고가 자신의 단말기에 전달한 부족한 식료품 목록과 필요한 양부터 먼저 파악한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의 언어학습용 장난감 로봇도 내부에 장착된 음성인식 부품이 고장났다는 정보를 보낸다. 물건을 사러 가는 도중에도 자동차에 부착된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교통사고로 도로정체가 있으니 우회도로를 이용할 것을 조언한다. 우회도로에 생긴 채소가게가 강원도 무공해 농산물을 팔고 있다는 정보도 알려 준다. 백화점에서 쇼핑카트에 상품을 담는 순간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져 계산대에서 줄을 서 기다릴 필요도 없다. 유비쿼터스 시대가 오면 더 이상 컴퓨터와 통신기기는 희소자원이 아니다. 오히려 사용자가 희소해진다. 지천으로 깔린 컴퓨터들은 사용자가 자신을 이용해 주기를 조용히 기다린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진 정보기기들로서는 사용자를 귀찮게 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중요한 덕목이 된다. '조용한 기술'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쯤 되면 기업의 생존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보기술은 모든 산업 영역으로 확장되고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정보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미래의 IT산업지도도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다.
모든 정보가 자유롭게 흘러다니는 유비쿼터스화가 진전될수록 더 많은 종류의 서비스와 산업이 새로 생겨난다.
미래 시장은 소비자의 신상이나 소득,직업과 같은 죽어 있는 정보가 아니라 상황 인식을 통해 실시간으로 획득한 신선한 정보를 요구한다.
휴대폰이 도로의 교통상황은 물론이고 배가 고픈 주인에게 주변의 맛있는 식당을 직접 추천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

* 유비쿼터스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렇다고 유비쿼터스 세상을 먼 미래 얘기로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물들끼리의 연결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교통카드로 버스를 타거나 전철 개찰구를 통과할 때 카드속에 식재된 정보는 물리공간에 존재하는 센서와 신호를 주고받으며 돈을 지불한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현금출납기는 신용카드에 들어있는 전자 공간상의 정보를 물리공간의 현금으로 전환시킨다. 위치정보를 자동으로 발신하는 칩을 넣어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골프공도 나왔다. 고급 승용차에 장착되는 자동우적감지 와이퍼도 빗물의 양을 스스로 감지해 와이퍼의 작동속도를 조절한다.
최근 국내 한 자동차 타이어 회사가 개발한 '지능형 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설치된 자동센서가 압력과 온도를 스스로 감지하고 공기압의 이상 유무를 운전자에게 알려 준다. 이처럼 유비쿼터스 기술은 언제 어디서나의 수준을 뛰어넘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냉장고 문을 쉽게 열 수 있도록 손잡이를 설계하는 기술은 기본이다.
이제는 냉장고 문을 열기도 전에 냉장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사물과 사람 간의 인터페이스도 가능해진다. 이것은 곧 새로운 가치 창조의 기회를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미래 유비쿼터스 기술로 무엇을 만들고 어떤 서비스를 이뤄 낼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미래에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창조적인 사고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결국 유비쿼터스 기술이 인간에게 어떤 세상을 열어 줄지는 순전히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IT와전략' 카테고리의 다른 글

RSS란 무엇인가요?  (0) 2007.04.06
RFID시장 2010년 25배 성장  (0) 2007.02.21
U-시티(Ubiquitous City)  (0) 2007.02.16
유비쿼터스의 장,단점 및 나아갈 방향  (0) 2007.01.14
유비쿼터스 24호  (0) 2007.01.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