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영어가 국제언어로 정착하면서 비영어권 사람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영어인 '글로비시(Globish)'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갈수록 확대되는 영어의 언어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비영어권에서 사용되고 있는 간단한 영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언어학자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글로비시에 대해 소개했다.

프랑스인으로 IBM의 부사장을 지낸 장 폴 네리에르가 제안한 글로비시는 사용 어휘를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 등에서 사용하는 1천500개 단어 정도로 제한하고 문법과 같은 형식보다는 의미전달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특색이다.

예를 들어 조카를 의미하는 'Nephew'는 '형이나 누나의 아들(son of my brother or sister)'처럼 쉽운 단어로 풀어서 표현하는 것으로, 글로비시가 원어민들이 듣기에는 거북스러울 수 있지만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비영어권 사람들끼리는 훌륭한 의사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

글로비시 제안자인 네리에르는 IBM 근무 당시 아시아 출장에 나섰다 한국이나 일본 동료가 동행한 미국직원과 나누는 대화보다 "내가 한국이나 일본 동료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쉽고 효과적이란 사실을 알아챘다"면서 당시 출장을 통해 글로비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비시가 문화나 가치를 전달하거나 문학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언어는 아니지만 다른 언어권에 있는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이라는 제한된 목적을 위한 실용적이며 효율적인 도구라고 정의하면서 글로비시는 비영어권에서 뿐만 아니라 영어권에서 배워야 하는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위스 연방기술연구원에서 세계화를 연구하고 있는 자크 레비는 국제언어로 사용되고 있는 영어가 원어민들의 언어와는 다르다면서 글로비시가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영어 원어민들도 이제는 모든 영어사용자가 자신들처럼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영어가 국제언어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영어 원어민들도 새로운 환경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는 셈이라면서 영국 정부의 추정처럼 새로운 20억명의 영어 사용자가 나타난다면 다른 언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영어 사용자가 불이익을 받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어 사용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영국정부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영어를 제2 언어로 삼고 있는 사람까지 포함한 영어사용자는 5억명에서 10억명 사이이며 조기교육 등이 이뤄진다면 10년 내에 새로 20억명의 영어 사용자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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