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4년, 20대 청춘의 마지막이자 내 정체성 찾는 과정
요즘 대학생들에게 휴학 1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 어학연수, 토익·토플 공부, 자격증 획득 등 취업준비를 위한 재훈련기간으로 삼거나 등록금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 혹은 새로운 경험을 쌓기 위한 직장생활에 몸을 내 던지기도 한다.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어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일을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도전이자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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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동안 정책연구재단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다 4학년 복학을 앞두고 있는 김지혜(24)씨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
‘나’ 중심에서 공동체와 사회로 관심영역 확대·사고전환
김지혜 씨에게 재단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험은 우리사회에 관심을 갖고 그 안에서 제 역할을 찾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그동안 자신의 요구와 목적에 따라 공부를 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왔다면, ‘나’라는 관심대상이 ‘우리, 사회, 국가, 세계’로 확장된 것이다.
비슷한 나이 또래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아카데미 사업을 진행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며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명제를 몸소 체험하며 개인으로서 삶의 아니라 사회와 세계의 일원으로서 내가 얻을 것들을 환원해야 겠다는 가르침을 얻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재단에서 주로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업무를 맡다보니 자신의 정치적 관점이나 이념이 ‘보수 성향’으로 치우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반도선진화재단은 2006년 한나라당 정책위원장을 역임한 박세일(서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씨가 이사장을,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 출신 나성린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정책위원장을 맡아‘선진화 담론’을 주도해 왔다.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보수와 진보를 떠나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된다는 생각은 들지만, 타인의 논리를 그대로 내 것으로 흡수한 건 아닌지 돌아본다.
“보수와 진보의 가치를 낮은 단계에서 ‘효율’과 ‘평등’으로 나누자면, 나는 효율을 우선시 해왔다. 특히 교육분야에서는 내가 경기도 비평준화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영향인 것 같다. 물론 어느 한쪽의 이념 성향을 갖는 것을 잘못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재단에서 보고 접한 사실을 내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독립적으로 사고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반성이 된다.”
20대 청춘의 마지막 시기이자,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이제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이 1년 남았다. 지혜 씨는 지난 대학생활 3년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은 만큼 올해 ‘나에게 내년은 없다’는 각오로 무섭게 내달릴 생각이다. 졸업과 취업을 대비한 토익공부와 재수강할 과목들을 생각하면 걱정도 되지만, 두려움 보단 기대와 설렘이 크다. 남들이 한다고 맹목적으로 매달릴 것이 아니라 평소 관심 있었던 국제분쟁이나 국제개발협력분야를 공부하며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일을 적절히 조화를 이룰 생각이다. 대학생으로서 맞이하는 20대 청춘의 마지막 시기인 만큼 후회 없이 도전하고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나의 가치’와 ‘정체성’을 찾는 일이다. 1년 휴학을 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발전의 발판으로 삼는 기회가 됐다.
“이것을 ‘꿈’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에서 내가 꼭 안고 갈 가치를 찾고 싶다. 내가 누구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찾는다면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 등 내 미래의 방향을 잡아주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꿀 힘 가진 20대를 위한 정치교육 절실
그는 20대의 정서와 코드는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솔로족’이라고 대변되는 20대는 공동체 놀이보단 PMP, DMB 등 손바닥만한 게임기가 익숙하고, 카페에서 혼자 노래를 들으며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게 생활화 됐다. 이는 외톨이나 왕따와는 구분된다.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 소속되면서 발생하는 개인영역의 침해를 꺼리고 ‘자기애’가 강하다.
이러한 점에서 기존의 인원 동원식 행사보다 20대의 요구에 맞게 그들을 찾아가는 정치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첫 대통령 선거를 치른 그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특히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실망감도 컸다. 자신의 20대 한창 시절을 좌우할 지도자를 뽑는 중대한 선거임에도 냉소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런 20대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 배움을 주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학교를 다니면서도 재단이나 사회단체에서 20대를 위한 정치교육사업을 하는데 한 몫을 하고 싶다.
“단순히 정치적 이슈를 파악하기 위한 강연이 아니라 사회, 복지, 교육 등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분야의 이슈를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 20대는 세상을 바꿀 힘과 열정, 뛰어난 정보수집력,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기 때문에 교육의 장만 열어주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주역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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