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말자 은행, 속지말자 보험”
“믿지말자 은행, 속지말자 보험” |
8/27 03:07 [조선일보] |
“은행 직원이 추천하면 무조건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캠페인 달성을 위해 혹은 계열사 상품이라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권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송승용씨) 심씨가 쓴 ‘은행을 떠나라’는 20만부 가까이 팔렸고, 지난달 송씨가 낸 ‘금융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진실’은 출간 한 달도 되지 않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금융 소비자들은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줬다”는 반응이나, 금융회사들은 ‘금융계의 탈레반(아프가니스탄의 원리주의 과격파)’으로 불리는 두 사람의 폭로가 부담스러운 눈치다. 송씨도 맞장구를 쳤다. “은행 직원이 특정 펀드를 권하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땐 거꾸로 직원에게 추천 이유를 물어보고, 어디에 투자되는지, 누가 운용하는지 역공(逆攻)하듯 꼼꼼히 물어야 합니다. 직원이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하면 다신 상종하지 마세요.” 송씨는 담당 직원이 바뀔 때마다 펀드를 갈아타라고 권하는 금융회사 관행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새로운 직원이 과연 소비자를 위해 펀드 갈아타기를 권할까요? 그보다는 신규 펀드에 가입시켜 본인의 판매 목표를 달성하려는 목적이 더 강할 겁니다.” 비판의 화살은 보험사에도 돌아갔다. 심씨는 “60세 이상을 위한 실버 보험은 보장 내용이 부실하니 차라리 보험료 낼 돈으로 매달 부모님께 용돈 드리는 게 실속 있다”면서 “종신보험은 저축이라고 생각하고 가입하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쳐 완전 손해”라고 지적했다. 심씨는 증권사, 송씨는 증권사·종금사에서 각각 7년, 11년씩 일했다. 직접 보고 겪은 금융계 속사정을 고주알미주알 털어놓으니 소비자 입장에선 실감이 날 수밖에 없다. 기자는 두 사람에게 “금융회사에선 절대 말해주지 않는 비밀 어드바이스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송씨는 “은행들은 대출 신청자에게 무조건 원리금균등상환(원금과 이자를 합해서 매달 동일액 상환) 방식으로 하라고 권하지만, 이는 상환 기간이 길면 길수록 원금균등상환(매달 원금은 동일액을 상환하고 이자 상환액은 갈수록 낮아지는 것)에 비해 이자를 많이 챙길 수 있어서 은행 입장에선 이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원금균등분할 상환이 이자 부담이 훨씬 적어서 유리할 수 있으므로 본인 소득과 상환능력을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씨는 “금융회사들은 해외 펀드 가입을 추천하지만, 서민들로선 늘 뉴스를 접하면서 바로 대응하기 쉬운 국내 펀드에 가입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국내 시장의 상승 여력이 더 커 보이는 만큼, 해외 펀드 비중은 전체의 20% 이하로 조절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